친정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

만두를 빚고 계신 중인데 

가지러 올 수 있냐고 물으셔요

바빠서 가기 어려우니

냉동실에 얼려놓으시면

다음에 가서 먹겠다고 말씀드리고

전화를 끊었어요 

 

잠시 후에 문자가 왔어요

만두 갖다주시러 출발하셨대요

 

한 시간 후,,,

저희 집 앞 마을버스 정류장

버스 안에 타고 계신 엄마에게

비닐 보따리를 받았어요

그리고 엄마는 그 버스를 타시고

되짚어 바로 집으로 가셨어요

아빠 저녁해드려야 하신다면서~

아직 따뜻하니 먹어보라시면서~

 

엄마가 주고 가신 비닐 보따리예요

 

 

 

추운 겨울 찬 바람 맞으며 오셨을텐데

만두가 아직 따뜻했어요

만두를 쪄내자마자 들고 오신거죠

 

 

 

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만두를 구웠어요

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속 깊히 느끼면서

하나씩 하나씩 먹었어요

 

 

 

정월 대보름 오곡밥과 묵은 나물도 주셨어요

유리 그릇이라 무거우셨을텐데......

자식들 맛있을 때 먹어보라며

하시던 일도 멈추고

걷고, 지하철 타시고, 버스 타시고

그렇게 오시고 또 그렇게 가셨어요

 

엄마는 늘 그러셨어요

제가 어릴 때도 늘 가족이 먼저였던 분

세상 사람들 중에 누가 저를 위해서

이런 수고를 기꺼이 자처할까요

 

요즘 세상이 뒤숭숭하고

부모가 자식을, 자식이 부모를 해치는

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

부모님의 사랑은

자녀들의 버팀목입니다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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